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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장 강희주

서유나는 일부러 다정하게 배진욱의 팔짱을 끼며 행복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욱 씨, 오늘 같이 태국 요리 먹으러 가기로 하지 않았어요?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이 있는데 이미 예약도 해놨어요.” “미팅이 아직 안 끝난 건가요? 우선 식사부터 하는 거 어때요?” 서유나의 시선은 시종일관 배진욱을 향해 있었고 나는 그녀의 진짜 기분을 읽을 수 없었다. 그리고 아까 배진욱이 하려던 말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전에 경찰서에서 서유나와 결혼하는 일을 없을 거라고 했으니, 그다음은 이별이겠지. 전에 배진욱이 만나던 몇몇 모델들도 다 이런 식이였다. 나에게는 너무 익숙한 이별 과정이었다. 하지만 서유나가 아직 회사에 출근하고 배진욱 곁에 붙어 다니는 걸 보니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거겠지. 그러면 서유나가 갑자기 배성후를 찾아간 것도, 갑자기 모든 일에 이렇게 열정을 보이는 것도 다 이해가 갔다. 배진욱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이 얼굴 때문에 나도 결혼생활 내내 많은 속앓이를 했었지. “두 분 식사하러 가세요. 팀원들과 디자인 디테일에 대해 더 얘기를 나눠야 해서요. 배 대표님은 이만 가보셔도 될 것 같아요.” 나는 예의상 두 사람에게 가벼운 미소를 지었고 다시 회의실에 들어왔다. 나를 바라보는 서유나의 눈가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지금 분명 내가 미워 죽겠지. 심지어 내가 돌아왔기에 배진욱이 그녀와 헤어지려고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까 배진욱이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으니 서유나에게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서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아니면 두 사람이 함께 해온 시간을 봐서라도 배진욱은 그렇게 냉정하게 돌아서지만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서유나가 조금이라도 현명한 여자라면 지금은 일단 배진욱을 돕는 데 힘써야 한다. 적어도 나와 이런 쓸데없는 신경전을 벌이는 것보다는 말이다. 하지만 역시나 사랑에 빠진 여자는 멍청해지나보다. 그게 아니라면 왜 아까 디자인상의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을까? 회의실로 돌아오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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