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4장 새로운 선택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유선영이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건 너무 뻔한 일이었다. 만약 유씨 가문이 처음부터 안씨 가문의 약점을 쥐고 있었다면 그렇게 조심스럽게 수년간 시간을 끌 필요가 있었을까?
약점을 쥐고 단도직입적으로 목적을 얘기했다면 아마 유선영과 안민혁은 벌써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잘살고 있을지 모른다.
상대방은 증거를 유씨 가문에 넘겼고, 심지어 유씨 가문을 이용하여 안민혁의 부모님까지 통제했다.
하지만 유선영이 약혼식에서 안민혁의 부모님을 직접 안씨 가문에 넘길 줄 전혀 생각지 못했겠지. 유선영이 그렇게 멍청한 사람이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겠지.
그게 아니라면 협박해서 안후 그룹의 주식을 쉽게 얻을 수 있었을 거다. 지금처럼 얕은 수를 쓸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말하면 이 사건의 배후에게 어느 정도 경의심이 들었다. 1년 전부터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차근차근 실행에 옮겼다는 거,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완벽하게 자신의 정체를 숨겨왔다는 것만 봐도 무서울 정도로 치밀한 사람이다.
1년 전을 떠올리자 나는 자기도 모르게 두 눈을 크게 떴다.
1년 전 그때, 안민혁은 왜 그 마을에 갔었을까? 아무리 안후 그룹의 프로젝트라도 안민혁이 직접 발로 뛸 필요는 없었을 텐데 말이다.
나는 애써 당황한 표정을 숨기고 유선영이 먼저 말하기를 기다렸다.
유선영은 책상 위에 놓인 커피를 한숨에 마시고 입술을 삐쭉거리며 말했다.
“쓴 약으로는 부족한 건가요? 커피도 이렇게 쓴 걸 마셔요?”
“됐어요. 이미 다 알고 있을 테니 나도 더 숨길 생각 없어요. 사실 유씨 가문은 계속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최근에 그쪽에게 배신당했어요.”
“영진 건설 아시죠? 한씨 가문 사람들이 차린 회사라고 하는데 한별시 프로젝트는 거의 모두 영진 건설에서 맡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여기까지 진입했다는 건...”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유선영은 고개를 들어 나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유선영이 정말 내 계획이 궁금해서 온 건지, 아니면 앞으로의 회사 발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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