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3장 침착하게
마희연의 말들은 나도 잘 알고 있다. 용의자에게 명백한 죄가 없다고 해서 무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거가 있다면 그게 더 확실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이미 1년 동안 철저히 준비했을 텐데 내가 증거를 찾을 수 있을까?
각종 증인과 물증, 심지어 동영상 증거까지. 모든 게 안민혁을 가리키고 있었고 다들 안민혁을 범인이라 믿고 있었다.
나는 다시 안민혁을 한번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경찰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결국 변호사인 조민환만이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지금 상황이 상황인 만큼, 우리 두 사람을 만나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조민환에게 먼저 안민혁을 만나보라고 했다. 그가 조금이나마 당시 상황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나는 동하린과 함께 차 안에서 조민환을 기다렸다. 인터넷의 여론은 걷잡을 수없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었고 회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동하린은 초조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 대표님, 어떻게 해야 하죠? 이대로 지켜보기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상대방의 수법은 정말 교묘했다. 먼저 인터넷에서 여론을 키운 뒤 경찰에 증거를 넘기고, 그렇게 여론의 압박을 통해 경찰이 빠르게 대응하도록 만들었다.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면 경찰도 즉시 합리적인 대응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안민혁을 석방하는 걸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밴 운전기사의 SNS 팔로워는 이미 수십만 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그에게 그때 왜 바로 경찰에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그는 어떤 게 진정 피해자를 위하는 길인지 한참을 고민했다며 이렇게 답장했다.
[정경 유착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평범한 시민 중 한 명일 뿐이었고 두려운 마음에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이렇게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운전기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인터넷에서 많은 지지와 팔로워를 얻었다.
그는 배달 일을 하던 지극히 평범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