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2장 증인
이시연은 손에 젓가락을 들고 멈칫한 채 동하린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결정적인 증거요? 그럴 리가요? 안 대표님이 사람을 죽였을 리 없어요.”
나는 바로 노트북을 켜고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는 뉴스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생각보다 정말 똑똑했다. 매번 먼저 인터넷에서 여론을 키운 뒤, 사람들의 관심이 최고치에 다다랐을 때 새로운 단서를 던져줬다. 그러면 경찰도 여론의 압박과 대중들의 관심을 이기지 못해 급히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할 테니까.
그리고 역시 인터넷에서 한 네티즌이 길가에 있던 밴을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밴의 블랙박스에는 ‘안민혁’이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영상에는 어떤 미친 듯한 여자가 강변에 있었고, 한 남자가 그 여자를 강물로 밀어 빠트리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영상은 너무 흐릿했고 거리도 생각보다 멀어서 전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한 네티즌이 강변은 분명 마을 옆에 있는 강변이라는 것, 영상 속 여자가 입고 있는 초록색 외투가 피해자가 평소에 입고 다니던 외투와 같다는 걸 보고 동일 인물임을 주장했다.
또한 대부분 사람은 영상에 등장한 큰 키에 긴 다리를 가진, 정장을 입은 남자가 안민혁이라고 생각했다.
[분명해요. 고향 근처라서 저한테는 매우 익숙한 곳이에요. 강가 옆에 있는 버드나무까지 모두 똑똑히 기억해요.]
[세상에, 살인 동영상이라니! 너무 끔찍해요. 이 정도면 완전 살인자 확정 아니에요?]
[확인된 영상 맞나요? 누구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실루엣만 보고 범인이라고 단정 짓는 건 너무 성급한 결정 아닐까요?]
[이건 뭐 더 볼 것도 없죠. 증거가 이렇게 많은데 당연히 안민혁이 살인자죠!]
[피 묻은 살인자 가문의 제품, 안후 그룹 제품은 절대 사지 말아야겠어요.]
인터넷 판사들은 대부분 안민혁을 살인범으로 단정 짓고 사형선고를 내린 셈이었다. 모두 그를 피도 눈물도 없는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심지어 안민혁이 전에 사업상 조금 과하게 행동한 사건들까지 파헤치며 그와 맞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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