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1장 결정적인 증거
서유나는 다른 사람이 듣는 게 싫었던 것인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희주 씨, 지금 이러는 거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 스턴국으로 가서 치료받으라고 해도 거절하고, 꼭 국내에서 죽겠다는 생각인가요?”
“혼자 죽기 싫어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다 끌어들이셔야겠어요?”
사유나의 말들은 정말 듣기 거북했다.
그녀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계속 말하려 했고 나는 더 듣고 싶지 않아 급히 그녀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두 회사의 협업건 때문에 연락한 거예요.”
“진욱 씨가 아직 얘기를 안 한 거면 물어봐도 좋아요. 시간 될 때 다시 연락 달라고 전해주세요. 이건 재연 그룹의 이익과도 관련된 문제니까 현명하게 행동하길 바라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서유나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배진욱이 들어와서인지, 아니면 서유나가 화를 이기지 못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십여 분 후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배진욱은 화를 억누르는듯한 목소리로 말했고 나는 그가 서유나와 싸웠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미안. 잠깐 화장실 가느라 휴대폰을 두고 갔는데 유나가 전화를 받았는지 몰랐어.”
“유나가 뭐라고 했어? 아니면 유나가 먼저 전화한 거야?”
나는 서유나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협업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디자인 프로젝트에 문제가 좀 있어. 아마 디자인팀에서 한동안 야근을 해야 할 것 같아.”
“그리고 두 회사의 업무 분담을 다시 배정해야 할 것 같아. 내가 직원들을 데리고 재연 그룹으로 갈게. 안후 그룹 디자인팀 사무실이 좀 작은 편이라서.”
“디자인은 주로 채영이가 맡는 게 좋을 것 같아. 어찌 됐든 채영이가 디자인팀 총괄이기도 하고 나는 최대한 개입하지 않으려고. 유나 씨와 마주치는 것도 서로 불편할 수 있으니까.”
서유나는 나를 보면 화를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았고, 협업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마주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배진욱은 내가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던 듯, 잠시 멈칫하는 게 느껴졌다.
“희주 네 말은... 아니야. 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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