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5장 어느 가문 딸
“지금 그쪽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요?”
안석민의 목소리는 아주 낮고 차가웠으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안민혁은 안석민이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홀로 회사를 운영하며 수많은 일을 겪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았다. 이미 한번 죽은 사람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는가?
난 가만히 자리에 앉아 고개를 들어 안석민과 시선을 마주했다.
“배 대표님이 유씨 가문의 많은 프로젝트에 가담하고 있는 걸 모른다고 하지 마요.”
“내가 납치당하고 민혁 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게 유씨 가문이 벌인 짓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유씨 가문이 홀로 그런 일을 벌였을 거로 생각해요?”
다들 똑똑한 사람이니 이 정도만 말해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안석민은 인상을 찌푸린 채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그렇게 한다고 해도 재연 그룹에 이득이 되는 건 없어요. 두 가문이 협력하는 프로젝트 영역이 넓은 것도 아니고요.”
난 무기력하게 말했다.
“표면에 드러나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요.”
“배 대표님도 회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왜 굳이 유씨 가문을 도운 건지는 아직 모르는 거고요.”
배진욱과 배씨 가문에 있어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배진욱의 성격상 협력에 얻는 게 없다면 유씨 가문과 협력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나 역시 배진욱이 협력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는 생각해 내지 못했다. 유씨 가문에는 남은 재산도, 인맥도 얼마 없었다.
안석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파일 보내 드릴 게요. 배 대표님은 정말 협력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어요.”
“로아 씨도 이번 프로젝트 꼭 따내고 싶지 않아요?”
난 어색하게 안석민과 친구 추가를 하고 파일을 전해 받았다.
안석민은 정말 본인답게 카톡 프로필도 검은색으로 칠했고 무뚝뚝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그리고 파일을 전해 받은 난 정말 당황해졌다.
재연 그룹은 중요한 프로젝트와 기밀 제안서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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