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2장 전속 디자이너
안민혁과 안소연의 생각은 같았다. 배진욱과 협력하지 않더라도 나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마냥 이기적일 수는 없었다.
배진욱이 나를 대상으로 한다고 해도 내 목숨을 빼앗을 수는 없었다.
기껏 해 이익을 좀 더 얻고 싶은 것일 수도 있었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었다.
배진욱이 에덴국에 오자마자 안후 그룹과 대결을 시작하는 것만 봐도 목적이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안씨 가문이 유씨 가문과 사이가 안 좋아졌다는 걸 알면서도 유선영을 도우려 했고, 또 안씨 가문도 이 프로젝트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그렉 그룹과 협력하기로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안후 그룹에 프로젝트를 가져온 이유는 무엇일까?
배진욱은 항상 목적 있는 사람이었고 그 목적을 쉽게 추측할 수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뒤틀린 것 같아 그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다음날 디오가 회사에 와서 나쁜 소식을 전했다.
“로아 씨 전남편 정말 대단하던데요? 전문적인 팀이 있는 것도 모자라 자금도 적지 않던데요?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따내려면 더 어려워질 것 같아요. 전까지만 해도 저희가 가장 유리했는데 말이에요. 저희 외할아버지가 슬쩍 알아봤는데 정부 쪽에서도 그렉 그룹을 더 선호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이제 어떡해요?”
그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미친 듯이 불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기죽은 모습이었다.
“롤스 그룹은 오래된 기업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활약이 없어 사실 정부와의 관계도 그리 좋지 않아요. 저희가 정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면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 로아 씨, 전 남편이란 잘 이야기해 보는 거 어때요? 로아 씨를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
디오는 내 신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배진욱과의 일도 조사한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배진욱을 평생 만나고 싶지 않은 나로서 주동적으로 그를 찾아갈 수는 없었다.
나는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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