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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장 배경 있는 사람

인터넷에 서유나에 대해 검색해 봤는데 배진욱의 여자 친구라는 내용만 있었다. 이전의 배씨 가문 사모님과 똑같이 생긴 여자 친구라 높은 시선을 끌었다. 아무도 그녀의 출신을 모르는데 그렇게 유명한 디자이너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디자인 전공 졸업생보다는 실력이 뛰어났고 자기만의 특색도 뛰어났다. 배진욱이 그녀를 계속 데리고 다닌 것도 그의 비밀 무기라고 할 수 있었다. 디자인에 정성이 가득 담긴 걸 보면 혼자 완성해 낸 것 같았다. 그녀의 디자인을 몇 번이고 다시 보았는데 확실히 예전의 나처럼 재능이 뛰어났다. 생김새, 성격이 비슷한 데다 디자인 재능까지 비슷해 완전히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생각에 나는 가슴이 조금 답답해졌다. 대체를 당하든, 대체품으로 살아가든 똑같이 슬픈 현실이었다. 최소한 나는 서유나도 나같이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음가짐을 다잡고 안소연의 사무실로 가서 서유나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히 들려주었다. 안소연은 조금 충격받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정말? 디자인할 줄 아는 사람으로 찾았다고?” “재능있는 사람이었어.” 나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유나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뛰어난 인물로 거듭날 것이 분명했다. 유선영과는 달리 전문적으로 공부한 서유나는 풍부한 경험이 있었다. “그 사람이 문제 있다고 봐?” 문서 내용을 확인하던 안소연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재연 그룹에 프로젝트가 얼마나 많은데. 다 그 사람한테 맡겼다고? 불가능할 것 같은데? 저 사람을 들어본 적도 없어. 아니면 배경을 조사해 보는 거 어때? 진욱 씨도 아무나 여자 친구로 사귀는 건 아닐 거 아니야.” 사실 나는 안소연을 찾아온 이유 역시 이거였다. 배진욱은 늘 나를 화나게 하려고 욕망을 해소할 겸 여자 친구를 만났지만, 지금은 달랐다. 직접 여자 친구인 것을 밝히고 외국까지 데려온 것을 보면 분명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일반 디자이너가 프로젝트를 따낼 확률이 없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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