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1장 회사를 떠나세요
디오가 간절한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으나 난감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디오의 아버지가 디오에게 주는 벌이었고 그렉 그룹은 몇 개의 프로젝트에서 취하는 이득이 거의 없었다.
이렇게 힘만 들이고 이득이 없는 일을 넘겨주는 건 디오에게 현실 직시를 하라는 충고의 의미였다.
그리고 윌리엄은 디오에게 새로 차린 회사의 존재를 안다며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말라 경고했다.
난 다시 프로젝트 내용을 뒤적이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눌렀다.
“디오 씨, 지금 가문에서 한 사람이라도 디오 씨 지지하는 사람 있어요?”
가문 내부 다툼에도 적어도 몇 명은 자신의 편이 있기 마련이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대단한 실력을 갖췄다 한들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없었다.
디오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당연하죠. 이사회에 엄마랑 사이좋은 사람들 꽤 있어요.”
“하지만 제 지분은... 어차피 다시 돌려받긴 글렀어요. 다른 좋은 방법 있어요?”
난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디오가 몇 해가 지나도록 속수무책이던 일을 나라고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윌리엄은 디오를 정략결혼을 시키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움직이는 건 어떨까?
디오는 내 생각을 읽은 건지 바로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아무도 나와 약혼할 생각이 없어요. 아시다시피 크게 쓰임이 없는 사람이라.”
“손효정처럼 가짜 신분이 아닌 이상 날 선택할 리가 없어요.”
그 말에 난 다시 김이 빠졌다.
결국 여러 프로젝트에서 두 개를 골라 안후 그룹과 협력하기로 했다. 다행히 안후 그룹 디자인팀 팀장인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디오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소연 씨가 정말 날 도울까요?”
“적어도 소연이는 날 도울 거예요. 나도 투자자 중 한 명이니까요.”
내가 회사에 투자한 액수는 작은 편이 아니었고 더구나 윈윈인데 마다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자 디오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럼 제가 소연 씨를 찾아가는 건 어때요? 소연 씨라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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