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6장 어울리지 않아
유선영이 계속 차 옆에 서 있자 사람들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면서 차에 올라탔다.
안민혁이 볼일이 있다는데 굳이 난처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유선영은 아무 말 없이 회사를 향해 달려가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바로 차 문을 잠가버리는 것이다.
“선영 씨.”
나는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최지연을 겪은 뒤로 이런 여자는 정말 두려웠다.
겉으로는 온화하고 정상적으로 보이긴 해도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몰랐다.
나는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했다.
누구한테 전화를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선영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유선영과 같은 공간에 있자니 숨이 막혔다.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희주 씨, 정말 대단한데요? 어떻게 혁이한테 저를 교체시키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가 희주 씨를 뛰어넘을 것 같아서요?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었네요.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중요한 프로젝트인지 알기나 해요? 저도 일부 수정에 참여했는데 왜 교체시키는 거예요? 뭐가 두려워서 그러는 거예요?”
유선영이 화가 난 말투로 질문하고 있을 때, 통화가 연결되고 전화기 너머에서 안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와서야 안심할수 있었다.
차 안이 협소한 나머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된 유선영은 눈을 부릅뜨더니 차 문을 열었다.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또다시 안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주야, 지금 어디야. 내 말 들려?”
“들려. 지금 회사 주차장에 있어. 선영 씨가 데리러 왔더라고.”
안민혁은 멈칫하더니 바로 말했다.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지금 바로 내려갈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유선영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제가 잡아먹을까 봐서 그런대요?”
유선영은 파우치를 꺼내 메이크업을 수정하고는 또 머리도 정리했다.
잠시 후, 안민혁이 금발의 중년여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유선영이 먼저 차에서 내리면서 말했다.
“혁아,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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