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5장 전문 인사
나는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강희주, 대답해.”
머리 위에서 또다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두 눈을 감아버렸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나의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오빠, 우린 그저 친구 사이일 뿐이야. 내가 말했잖아. 내가 떠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는 원래 이곳에 속해있는 사람이 아니었어.”
나는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
전에는 약간의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까 그 순간에는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이런 몸을 받아들일 남자는 이 세상에 없었다.
안민혁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을 때는 자신을 속일 수 있었지만 아까 그 모습을 보니 그냥 두렵기만 했다.
나는 가운이 벗겨져서 안민혁이 나의 몸을 볼까 봐, 그가 싫증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볼까 봐 두려웠다.
그런 모습을 볼 바에 그냥 친구 사이로 남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민혁은 할 말이 있는지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흔들릴까 봐 그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오빠, 난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해결하러 온 거잖아. 이제 채영이도 왔는데 여기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아. 난 내가 해야 할 일에 열심히 임할 거야. 그런데 오빠도 알잖아. 여기에 있으면 사람들이 쉽게 알아볼 거인 거.”
회사 직원들은 물론, 입찰 현장에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
여기서 공부하고, 일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을 만나기 일쑤였다.
주변에 재연 그룹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아직 신분을 들켜버려서는 안 되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말해서야 안민혁은 더이상 따지지 않았다.
그저 건강을 잘 챙기라면서, 이쪽 일이 해결되면 에덴국에 찾으러 가겠다고 말했다.
사실 난 거절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이 타이밍에 안민혁을 건드리는 건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다.
떠나기 전, 그가 또 뒤돌아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강희주, 내일 오후 회식 있어. 나랑 같이 가. 선영이도 있을 거니까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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