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8장 남처럼 대하다
디오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마치 정말 순순히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나는 결국 곤란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비밀이에요.”
디오처럼 똑똑한 사람 앞에서는 많이 말할수록 실수한다. 때문에 나는 아예 입을 다물었다. 디오가 나를 안민혁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었다.
어찌 보면 나도 안민혁의 심복은 맞으니까.
다만 디오는 너무 똑똑했다. 그는 의자에 나른하게 기대앉아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로아 씨 소연 씨랑도 친하죠? 두 사람 예전부터 아는 사이 같던데. 소연 씨 말 들어 보니까 예전에 같은 학교 다녔었다던데. 그러면 로아 씨도 스턴국에서 학교 다녔었단 말이죠? 그런데 내 기억에 로아 씨는 에덴국 국적을 가진 화진국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걱정 마요. 비밀은 지켜줄게요. 나도 다 이해해요.”
말을 마친 디오는 더 이상 실랑이를 벌이지 않겠다는 듯 눈을 감았다.
나는 곁눈질로 미소가 걸린 디오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디오는 너무 총명하다.
‘친구라면 괜찮은데.’
문득 안민혁이 전에 디오가 아직은 친구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직이라...’
하지만 다행인 것은 내가 더 이상 말하지 않자 디오도 계속 따져 묻지 않았다. 마치 별로 알고 싶지 않은 것처럼.
스턴국에 도착하자 동하린이 우리를 직접 마중 나왔다.
“로아 씨, 우선 회사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세요. 디오 씨는 저와 회사로 가시고요. 안 대표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디오는 수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왜 로아 씨는 커피숍에 가요? 혹시 두 사람 나한테 말 못 할 비밀이 있는 거예요?”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디오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그러자 디오는 가타부타 말없이 입을 삐죽거렸다.
“또 비밀이네.”
안민혁의 의도는 알 수 있었다. 내가 회사로 가면 누군가 내 정체를 알아챌 테니까.
내가 줄곧 스턴국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고, 재연 그룹 디자인팀과 마케팅팀에서도 왔으니 지인을 만날 수 있다.
커피숍 구석에 앉아 약 30분쯤 기다렸을 때 안민혁이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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