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7장 친한 사이
디오가 시원시원하게 동의하니 오히려 내가 할 말을 잃었다.
“너무 긴장하지 마요. 다른 뜻은 없어요. 난 그저 안 대표랑 친해지고 싶은 것뿐이에요. 안씨 가문이 우리 집안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까 안 대표도 조력자가 한 명 더 있으면 좋지 않아요?”
디오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했다.
디오는 사람에게 접근할 때마다 상대를 적나라하게 이용한다. 심지어 남을 이용한다는 걸 숨기려 하지 않는다.
하물며 서로 윈윈하는 관계라면?
나는 깊은 숨을 들이켜고 나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렇죠. 서로 윈윈하면 당연히 최고죠. 하지만 에덴국 지사에는 디오 씨가 말 좀 잘해줘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스턴국에 가면 그렉 그룹 프로젝트는 잠시 중단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중에 일이 번거롭게 될 거다.
하지만 디오는 별일 아니라는 듯 자기한테 맡기라며 호언장담했다.
다음날 디오는 회사에 와서 레노에게 나와 함께 출장 다녀오겠다고 얘기했다.
“그렉 그룹이 스턴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로아 씨가 디자인을 좀 도와야 할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요. 로아 씨의 모든 출장 비용은 우리 회사에서 지불할 거예요. 두 프로젝트도 관련이 있는 거고.”
협업만 할 수 있다면야 레노도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손효정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듯했다.
“디오 씨, 나도 출장에 데려가 주면 안 돼요? 왜 로아 씨하고만 가요?”
내 옆에 있던 안소연은 어이없다는 듯 눈알을 굴렸다.
사실 안소연도 스턴국에 돌아가고 싶었다. 이곳에서 너무 답답해 죽을 것만 같았으니까.
만약 안민혁이 안소연더러 에덴국 지사를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 몰래 따라갔을 거다.
디오는 진작 대답할 말을 준비했는지 기분 좋은 듯 손효정을 바라봤다.
“참, 효정 씨. 예전에 스턴국 지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죠? 효정 씨가 나를 좀 추천해 줘요. 그러면 효정 씨 회사 동료도 분명 효정 씨 체면 세워줄 거예요. 나도 스턴국 지사 구경해보고 싶어요.”
스턴국 지사로 데려가 달라는 말을 듣자 손효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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