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7장 진작 짐작하다
이번 식사 자리에서 우리는 두 가지 정보를 얻었다.
확실히 학교에서 제적당한 여학생이 있었고, 그 여학생이 나중에 한꺼번에 수억 원을 갚았다는 것.
일반 가정에 수억 원은 절대 적은 돈이 아니다.
만약 그걸 한꺼번에 갚을 수 있다면 애초에 사채를 빌릴 필요도 없었겠지.
꼬리에 꼬리를 문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 때마다 모든 정보가 손효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손효정이 그 돈을 어떻게 갚았지?
그리고 어떻게 회사로 잠입해 안소연인 척 또 사기 치고 있지?
만약 누군가 뒤에서 돈을 대주고 손효정을 회사에 꽂았다면 모든 게 아귀가 들어맞는다.
다만 손효정이 회사에 들어온 목적이 가장 걱정이었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니 레노가 생글생글 웃으며 접근해 왔다.
“혹시 마크 교수님께 강연에 대해 말했어요?”
안소연은 고개를 저었다.
“교수님이 암으로 수술을 받아야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세요. 대외 활동은 모두 거절하더라고요.”
안소연의 말에 손효정이 한시름 놓는 것 같았다.
안소연도 그걸 봤는지 얼른 말을 이었다.
“하지만 선배가 된대요. 그 선배 박사거든요. 국가 공인학술지에 논문도 몇 편 발표한 적 있어요.”
“아, 그 선배가 저보다 2학년 선배인데 전공은 같아요. 그 선배더러 강연하라고 하는 건 어때요? 학교에서 알아주는 척척박사라 모르는 게 없어요. 아는 동기들도 많고요.”
안소연은 말하면서 일부러 손효정을 흘긋거렸다.
“효정 씨도 알죠? 카이 선배 예전에 학생회 회장이었잖아요. 이력서를 보니 효정 씨도 문예부였던데, 카이 선배와 아는 사이죠?”
“당, 당연하죠.”
손효정은 안색 하나 바뀌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유명한 사람이라 당연히 알죠.”
손효정의 말에 레노는 선배가 강연하는 걸 단번에 동의했다.
자리에 돌아온 뒤 안소연은 작은 소리로 구시렁거렸다.
“그 선배 공부밖에 몰라 하루 종일 문밖을 나가지도 않는데 학생회장일 리가 있나?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거짓말하지? 하마터면 내가 다 믿을 뻔했어.”
나도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안소연이 떠본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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