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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장 성이 뭐예요?

나는 놀란 눈으로 안소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말은 그 여자가 혹시 안씨 가문 사람을 아는 걸지도 모른다는 거야?” 안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보니 안씨 가문은 평소 매우 조용하고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지내는 편이었다. 그래서 중요한 모임에서도 초대한 사람이 많지 않았고 상류층의 여러 연회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오직 안정재 어르신의 생일 같은 큰 행사에서만 몇몇 사업 관계자들을 초대하곤 했다. 안민혁과 안소연 역시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않는 편이었고 나 역시 몇 년 전 배진욱과 함께 어르신의 생신 잔치에 참석했을 때에야 겨우 안씨 가문 사람들을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안소연의 아버지 역시 매우 신비로웠다. “우리 아빠는 심장이 좋지 않으셔서 대부분의 일은 오빠가 맡고 계셔. 그래서 외부에서 우리 아빠를 본 사람은 거의 없어.” “게다가 아빠가 맞춘 옷인데 소매 같은 디테일까지 알고 있다니, 정말 이상하지 않아?” “그러니까 이 일은 오빠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아. 혹시 우리 집안이랑 친한 손씨 가문 사람이 있는지.” 안소연이 휴대폰을 꺼내려는 걸 보고, 나는 시간을 확인하며 급히 그녀를 막았다. “오빠가 이 시간엔 보통 화상회의 중이잖아. 집에 가서 연락해.” “어휴, 도대체 누가 진짜 친동생인지 모르겠네. 나도 몰랐던 걸 어떻게 네가 알고 있어?” 안소연이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자 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안민혁은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지금 뭘 하고 있는지 항상 말해주었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알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네 신분은 당분간 숨기는 게 좋아. 뭔가 이상하거든.” 안소연이 이제 막 회사 일을 배우기 시작한 시점에서 같은 기수 인턴 중 안씨 가문 딸이라는 소문이 도는 사람이 있다니, 이건 아무래도 이상했다. “걱정 마. 우리 오빠만 있으면 다 해결돼.” 안소연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 듯했고 오히려 식당 음식을 평가하며 즐거워했다. 손효정과 디오는 우리를 방해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간 후 다시 나오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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