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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장 저녁엔 신나게 놀러 가자!

결국 손효정은 설득에 넘어가 직접 팀을 이끄는 일을 맡았다. 물론 팀원을 선정할 때 나와 안소연은 철저히 제외했다. 손효정은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로아 씨, 미안해요. 레노 씨가 로아 씨 일이 너무 많아서 우리 팀에 합류하기는 어렵다고 했어요.” “그리고 팀에 들어오지 않으면 이번 프로젝트의 수익 배분에서도 제외되는 거 알죠?” 옆에 있던 그녀의 추종자가 바로 끼어들었다. “맞아요. 이번만 그런 게 아니에요. 앞으로 그렉과의 협업에서도 수익 배분이 없을걸요?” “이번 수익만 해도 최소 몇천만 원은 될 텐데 정말 아깝네요.” “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 협업도 많으니까요.” “역시 우리 다 같이 효정 씨를 따라가는 게 제일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효정 씨 덕분에 먹고살겠네요.”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이어지자 손효정은 기분이 더 좋아 보였다. 자신이 안씨 가문의 진짜 딸이 아니며 언젠가 모든 게 드러날 거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했다. 결국 레노가 상부에 보고한 총괄 디자이너 명단에는 손효정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본 안소연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인턴은 총괄 디자이너가 될 수 없는 거로 아는데... 게다가 계약까지 체결했잖아.” 나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레노는 꽤 교묘한 방식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의 잘못이 될 가능성은 없었다. 성공하면 인턴은 어차피 공식적인 책임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그의 리더십 덕분으로 평가받을 테고 실패하면 모두가 손효정, 즉 ‘안씨 가문의 딸’의 실수로 돌릴 테니 누구도 그를 탓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나를 완벽히 배제함으로써 나와 경쟁할 여지를 없앴다. 오후 티타임 시간, 레노는 내가 시킨 디저트를 힐끗 보며 비아냥거렸다. “로아 씨, 이런 비싼 음식은 좀 자제하는 게 좋을텐데. 어차피 로아 씨 월급으로는...” “로아 씨가 맡고 있는 작은 프로젝트들은 수익도 많지 않잖아요. 앞으로는 큰 프로젝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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