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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장 관심사

안소연은 내 침대로 기어올라와 사진을 보더니 순간 휴대폰을 꺼내며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네, 제가 방금 보낸 사진이에요. 지금 당장 전부 삭제하세요.” “절대 어떤 흔적도 남기면 안 돼요. 모든 내용을 차단해야 해요.” “돈은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릴 테니 깨끗하게 처리하세요.” 안소연은 전화를 끊고 나를 다시 보며 말했다. “희... 로아야,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인터넷이 아주 발달한 지금 뭔가를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만약 배진욱이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내가 죽지 않았다는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며 나는 마음이 얼어붙었다. 얼굴이 찍힌 사진이 몇 장 있었는데 아주 선명하지는 않지만 나임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쓴 가발의 스타일도 예전과 같았고 옷차림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실 나도 약간의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지만 자신의 취향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다른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배진욱이나 강유정이라면 분명히 알아챌 것이다. 문정우도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친구들에게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불안했다. 이런 사진이 한번 올라오면 인터넷에 흔적이 남는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언젠가 폭로될 경우 그것은 시한폭탄이 될 것이다. 나는 침대에 누워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낙담했다. 안소연은 나를 부드럽게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큰 풍파도 다 지나갔잖아. 외국 사이트에 떠도는 몇 장의 가십 사진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너는 연예인도 아니잖아.” “사실 다른 사람들이 봐도 상관없어. 이미 장례식을 치렀으니 아무도 네가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나 역시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배진욱이 최지연과 결혼하려고 하니 아무도 나에게 신경 쓰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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