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2장 괜찮아, 내가 있잖아
한편, 나는 사무실에 돌아와 제니의 기획안을 차근차근 꼼꼼히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놀라울 따름이었다.
제니는 확실히 내 생각대로 디테일 방면에서 흠잡을 것이 없었다. 아이디어는 참신하지 않지만 일 처리방식에 대해선 깔끔하다.
이 방면으로 생각하면 제니도 보기 드문 인재이다. 디자인전공 분야는 디테일이 가장 중요한바, 정교함과 세심함, 그 어떤 것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지난밤, 진심으로 나에게 사과도 했고 일과 관련된 방면에서도 열심히 하니 나로서는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되었다.
지금 형세로는 에덴국에서 안씨 가문의 경쟁자는 적지 않다. 하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그중에서 이루어낸 성과라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고 성취감이 있을 것이다.
현재 내가 만든 팀은 총원이 네 명뿐이지만 적은 인수에 비해 일의 효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단 며칠 만에 핵심 디자인도 설계해 냈기 때문이다.
퇴근을 준비하던 찰나, 나는 안소연이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강희주! 나 드디어 회사에서 인턴 할 수 있어! 얼른 내려와. 축하하는 의미로 거하게 저녁 사!”
“네가 아니라 내가 쏜다고? 2분만! 바로 내려갈게.”
나는 웃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소연에게 향했다.
안소연은 오늘 직접 운전하고 왔다. 차 안에서 연속으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얼른 와! 하여간 느긋해선. 이 집 스테이크 잘한다고 하던데, 봐봐, 어때?”
“계산하는 사람 가고 싶은 데로 가는 거 아니었어?”
나는 장난스레 웃으며 물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안소연은 나의 말을 반박했다.
“나 이제 인턴이야. 월급 얼마나 한다고. 그리고 당연히 신입 환영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안소연은 당연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그제야 왜 안소연이 이토록 신이 났는지 깨달았다.
“네가 들어온다고?”
“응! 너랑 같은 팀으로! 자, 출발한다. 기다려라, 스테이크야!”
안소연은 신난 목소리로 시동을 걸었다. 들뜬 마음에 안소연은 시속 120으로 달려 스테이크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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