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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장 조건은?

간단하게 화장을 고치고 나니 내 얼굴에는 그제야 약간의 생기가 돌았다. 박세연은 가는 길 내내 현재 재연 그룹과의 협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에는 강유정도 굳이 배진욱과 직접 소통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대부분 하위 매니저들과 업무적으로 연결되었고 협력도 순조로웠으며 수익 또한 나쁘지 않았단다. 하지만 배진욱은 갑자기 문제를 일으키면서 모든 협력을 중단시켰고 심지어 다른 회사들에게 강씨 가문과의 협력을 막으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이로써 나는 배진욱이 처음부터 강씨 가문과의 협력을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다가 지금 와서 문제를 터뜨린 것이라고 직감했다. “배 대표님께서는 강씨 가문 사람이 직접 나서서 소통하길 원하시는 것 같아요...” 박세연이 난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자 나는 그제야 상황을 이해했다. ‘강씨 가문 사람이라니 유정 언니는 오창시에 갇혀 있으니... 결국 나밖에 없잖아? 내가 전화도 안 받고 만나주지도 않으니까 못 버틴 건가?’ 피곤한 몸을 의자에 기대며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최근 재연 그룹의 평판은 점점 좋아지고 있었으니 굳이 나를 붙잡고 문제를 일으킬 이유는 없을 텐데... 왜 나를 부른 거지?’ 설마 나를 잊지 못해 이런 짓을 한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재연 그룹에 도착했을 때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많은 직원들이 나를 보고 인사를 건넸지만 나는 모두 무시했다. 지금 내 에너지는 한정적이라 오직 배진욱과의 대치에 집중해야 했다. 내가 도착하자마자 유아정은 곧바로 나를 배진욱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그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기분이 상당히 나빠 보였다. “이런 사소한 일도 해결 못 해? 그럼 내가 너희를 뭐 하러 고용했는데?” “이틀. 단 48시간 안에 결과를 보여줘!” 그가 이렇게 날카롭게 말하는 건 처음이었다 ‘진욱이도 최근 재연 그룹에서 고생이 많은 모양이네.’ 내가 들어가자 배진욱은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유아정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비서도 같이 데리고 나가요. 단둘이 할 얘기가 있으니까.” “안 됩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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