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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장 생사를 건 협상

그 책임자는 결국 화가 나서 웃음을 터뜨렸다. “강 대표님, 지금 안 대표님 이름 팔아서 저를 압박하려는 겁니까?” “뭐 문제 있나요?” 안민혁은 상대를 쳐다보지도 않고 문서를 앞으로 밀었다. “저희 안씨 가문에서는 소송도 걸 수 있고 때릴 수도 있습니다. 선택하세요.” 그의 말이 끝나자 나는 안민혁을 바라보는 회의실 안 다른 직원들의 눈빛이 별처럼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역시 누군가를 우러러보는 감정은 단 한 순간에 생기는 법이다. 결국 상대방은 꼬리를 내리고 협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하면서 잔금을 바로 이체하겠다고 했다. 상황이 반전되자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피곤한 몸을 의자에 기댔다. “좀 쉬는 게 어때?” 안민혁이 내게 다가오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살폈다. 사실 더는 버틸 수 없었는지라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나를 쉬는 방까지 데려다준 뒤 장승희에게 잘 돌봐달라고 당부하고서야 자리를 떠났다. 안민혁이 바쁜 사람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조금 전에도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놨지만 계속해서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장승희는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강희주, 대단한데? 안씨 가문의 후계자에게 이렇게 과한 관심도 받고?” “우린 그냥... 친구야.” 내가 이렇게 어설프게 부인하니 장승희는 더더욱 믿지 않았다. 하지만 내 창백한 안색에 그녀는 더 놀리지 않고 그저 내가 행복하면 됐다고 말했다. 잠시 쉬고 나서야 나는 조금 기운을 되찾았다. 상대 회사가 더는 문제를 삼지 않으니 본사에서도 우리 회사를 더 이상 조사하지 않을 테고 적어도 내 작업실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강유정 쪽에서 문제가 터졌다. 그녀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을 때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희주야, 진욱 씨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살인이 합법이었으면 난 아마 제일 먼저 진욱 씨부터 죽였을 거야!” 강유정이 나를 귀찮게 할 때는 정말 중요한 일이 있을 때였다.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우리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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