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0장 우리랑 함께 할 거야
배성훈에 관한 일은 소유진에게 자세히 말하지 않고 안민혁에게 주의 깊게 살펴봐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러자 안민혁은 회사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배성훈에게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해주지는 않았고 결과가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매일 여전히 검사를 받고 주사를 맞았지만 내 정신 상태는 훨씬 좋아졌다.
그날 항암 치료를 기다리던 중 처음으로 최지연의 아이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아이를 안고 검사를 받으러 온 듯했는데 간호사를 따라가는 모습이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최지연을 보고 있자니 참 아이러니한 감정이 들었다.
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지른 최지연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었을까?
아니, 결국 그녀는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흔히 말하는 ‘독박 육아’의 모습 그대로였다.
심지어는 조금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최지연에게는 아직 ‘배진욱의 아내’라는 정식 타이틀도 없었기 때문이다.
곧 나를 본 최지연이 잠시 멈칫했고 경호원은 즉시 그녀를 막아섰다.
그러자 최지연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아이 안고 저 여자랑 같이 죽으러 오기라도 했을 것 같아요?”
경호원은 무감정한 눈빛으로 스치듯 본 그녀는 나를 향해 담담히 말했다.
“이 아이는 내 전부야. 나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말을 섞지 않았고 그저 치료를 기다릴 뿐이었다.
이렇게 평온하게 대화를 나눈 것은 1년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최지연은 떠날 기미 없이 조금 더 다가왔다.
박혜수가 옆에서 긴장한 기색을 보였지만 나는 최지연이 무슨 일을 벌이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녀 말대로 아이가 그녀의 전부였다.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라도 최지연은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었다.
“긴장하지 마세요. 저 아이 안고 있잖아요.”
그녀는 아이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부드럽게 뽀뽀했다.
아이의 얼굴은 조금 창백했고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하지만 눈매와 표정에는 배진욱과 닮은 점이 분명했다.
‘혈연이라는 무섭긴 하네.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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