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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장 강 건너 불구경

나는 배진욱의 전화를 더 이상 받지 않고 아예 차단해버렸다. 연애할 때는 싸우더라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와 어떤 식으로든 엮이고 싶지 않았다. 배진욱과의 추억은 분명 아름다웠지만 이제 그 추억조차도 추악해지지는 않길 바랄 뿐이었다. 재연 그룹의 상황도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 사실 재연 그룹이 어떻게 될지 뻔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 배진수는 틀림없이 이 기회를 이용해 배진욱을 몰아세울 것이었다. 어차피 배진수는 과거에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흠 많은 배진욱보다 나은 후계자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배성후는 철저히 이기주의자라 지금 상황에서 더 가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그가 신경 쓰는 건 혈연이 아니라 효율이다. 소유진이 병문안을 왔을 때, 나는 비로소 재연 그룹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너 몰랐지? 요즘 배씨 가문 난리도 아니야. 배성훈은 아예 회사에 돌아오지도 않더라고.” “성훈 씨가 왜 안 와? 이번 일하고는 별 상관없잖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재연 그룹에서 맡은 일이 있는데... 왜 복귀도 안 하고 필요한 서류도 처리하지 않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하지만 지금 회사가 워낙 혼란스러우니 아무도 배성훈의 일을 신경 쓰지 못하는 것 같아.” 소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어갔다. “듣자 하니 이사회에서 배진욱을 해임하려고 한다던데.” “배진수도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배 회장님이 지금 계속 지켜만 보고 있는 걸 보면 후계자 정리가 머지않은 것 같아.” “게다가 배진욱은 애초에 지분도 별로 없었잖아. 지금은 더 심각하고.” 나는 손에 든 사과를 내려다보며 말없이 듣고 있었다. 하지만 내심 알고 있었다. 배진욱이 결코 이렇게 무너지도록 놔두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그에게는 능력도 야망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그럼 성훈 씨는? 정말 돌아오지 않을 건가?” 나는 소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어딘가 쓸쓸함이 묻어났다. “성훈 씨 어머니가 돌아가지 말라고 했대. 상황을 지켜보자는 거지.” “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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