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1장 누군지 떠오르지 않았다
최지연은 마치 지금의 내 표정을 감상이라도 하려는 듯 그저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생각하다가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지연아, 배진수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녀는 조금 놀란 듯했지만 곧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난 진욱이가 나와 우리 아이랑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하지만 그건 진욱 씨가 원하는 삶이 아닐 수도 있어.”
내가 두 사람의 일에 참견하는 건 옳지 않다는 걸 알지만 나중에 그들이 후회하는 일이 생기게 하고 싶진 않았다.
최지연의 지금 상태는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만약 두 사람이 정말 이어졌다가 배진욱이 그녀가 모든 일을 조종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나는 최대한 부드럽고 공격적이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지연아, 네가 진욱 씨를 사랑한다는 거 알아. 그렇다면 진욱 씨가 꿈을 이루게 도와야 하지 않을까?”
“너도 진욱 씨가 대학교 때 얼마나 자기 회사를 갖고 싶어 했는지 알잖아. 그때는...”
“그때 진욱이는 너밖에 몰랐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무슨 뜻인데?”
“아직도 네가 나보다 진욱이를 더 잘 안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고? 꿈 깨!”
최지연은 갑자기 흥분하더니 일그러진 표정으로 날 노려보았다.
“지금 진욱이는 내 남자야. 그러니까 진욱이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알아.”
“진욱이는 나와 아이랑 함께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해. 우리 세 식구가 행복하게 사는 걸 원한다고.”
“회사 같은 건 필요 없어. 그저 우리만 있으면 된다고! 네가 부러워하고 질투한들 소용없어!”
최지연이 얼굴이 붉어진 채 나에게 다가오려 하자 박혜수가 급히 그녀를 막아섰다.
“알겠어요. 그 사람이 그쪽을 원한다면 어서 그쪽 남편한테 가요.”
그런데 혜수 언니가 말한 “남편”이라는 단어가 최지연을 자극했다.
“뭐라고요? 지금 날 비꼬는 거예요? 진욱이는 결국 내 남편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비꼬지 말라고요!”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있던 최지연은 다른 한 손으로 박혜수의 옷깃을 붙잡았다.
경호원들이 다가와 그녀를 저지했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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