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장 의심
나의 물음에 마희연은 분한 표정을 지었다.
“재연 그룹 사람들이 데이터베이스를 옮긴다고 하더니 며칠 안 돼 불이 났고 지금도 종이 문서를 정리하는 중이에요.”
“그럼 전자 파일은요?”
“바이러스가 침투해 기술팀에서 복구 중이지만 이미 지워진 내용은 복구하기 어렵대요.”
우리 두 사람은 동시에 침묵했다.
경찰도 분명 이상한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조사를 시작하니 왜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잃어버린 자재가 대부분 우상 빌딩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요? 그 사람들 중에 당시 내가 담당했다고 지목한 사람도 있나요?”
내가 차분한 눈빛으로 마희연을 쳐다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희주 씨,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꼭 배후에 있는 사람을 찾을 겁니다.”
나는 예의 바르게 웃을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경찰을 못 믿는 게 아니라 뒤늦은 정의는 나 같이 곧 흙에 묻힌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럼 혹시 의심 가는 사람은 없나요?”
마희연은 조심스럽게 나를 쳐다봤고 나는 함부로 말하는 것이 규칙을 어기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내 배진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배진욱과 계속 내부적으로 싸웠으니 이제 본인이 권력을 잡으려고 할 겁니다. 내가 있을 때는 거의 배진욱이 프로젝트를 도킹했어요. 배진수는 주로 서포트를 했죠. 하지만 우상 빌딩 프로젝트는 배진수가 사인했습니다.”
나는 조윤지가 보내준 사진을 마희연에게 전달했다.
마희연이 난감한 얼굴로 사진을 바라봤다.
“화질이 안 좋아 진짜 여부를 감별이 어려워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 기술 팀더러 확인해 보라고 할게요.”
내가 더 이상 단서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안 마희연은 그제야 자리를 뜨려 했다.
떠나기 전에 나를 기절시킨 사람은 스턴국 사람이라고 했다.
“저희가 조사해봤는데 확실히 강희주 씨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7, 8년 동안 줄곧 스턴국에 있었어요. 돈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일자리를 얻으려 한 것 같아요.”
“스턴국?”
나는 순간 대단한 단서를 발견한 것처럼 머릿속이 번뜩였다.
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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