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장 사랑은 생각하지 않기
강유정은 가발을 빗겨주며 뒷담화를 늘어놓았다.
“이 가발도 안 대표가 특별히 주문 제작했다고 들었어. 한 번 봐봐. 진짜 머리카락인 것 같아. 그때 의사도 자기 집 헬기로 인하시에서 데려왔잖아. 쯧쯧, 돈 많은 놈의 사랑은 정말 이해가 안 된다니까. 이해가 안 돼.”
“언니도 부자예요.”
내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자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았다.
“계집애야, 내 가장의 권위에 도전장을 내밀지 마. 네 몸이 회복되면 다시 따질 테니까.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안민혁이 괜찮은 것 같아. 소성진과 같은 스타일이야. 하지만 우리 성진이보다 입이 독하지 않아. 말솜씨가 별로고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아. 잘 고민해 봐. 부모님도 만나봤는데 나와 너의 형부도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나는 어이가 없어 눈을 부라렸다. 이 언니는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을 뿐인데 내 앞에서 가장 노릇을 하려 한다.
그러나 안민혁을 생각한 나는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지나가던 개가 나에게 무슨 마음인지 내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
다만 내 상태가...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예전에 암이, 그리고 지금은 머리를 맞았다. 이런 것들이 지능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운명이 기구하니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 것이 좋다.
강유정이 계속해서 나를 보며 안민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나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아무 감정 없어요. 아직 누구를 사랑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아요. 언니, 내 상황 좀 봐요.”
나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팔을 들어 보였고 손등에는 링거 바늘이 꽂혀 있었다. 그리고 머리는 아직도 거즈를 두르고 있었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재발할 수 있는 암 때문에 사랑은 엄두도 못 내고 하루하루 사는 것조차 나에게는 과욕이다.
강유정이 와서 내 민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알았어.”
“내가 성진 씨와 매일 연애하는 것을 보여줘도 안 먹히네. 아무튼 몸조리 잘해.”
나는 다시 눈을 희번덕거렸다. 과연 강유정 입에서 나올 법한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티격태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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