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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정지헌의 호불호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분명했다. 아마 지난번 고서준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닐지도 몰랐다. 정지헌은 다른 사람이 애교 부리는 건 좋아하더라도 그녀가 애교 부리는 건 싫어했을 가능성이 컸다. 결국 결론은 하나였다. 이 남자는 그녀를 혐오했고 그녀가 뭘 하든 소용없었다. 김소정은 손에 있는 와인색 넥타이를 꽉 움켜쥔 채 속으로 울분을 삼켰다. 66만 원이라는 거금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녀는 돌아서서 넥타이를 깔끔하게 접어 상자 안에 넣었다. ‘그만두자. 나중에 중고로 팔아야겠다. 이대로 낭비하느니 조금이라도 건지는 게 낫지.’ 김소정이 넥타이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던 정지헌의 미간이 저도 모르게 찌푸려졌다. 그는 비웃으며 말했다. “특별히 나를 위해 산 거라면서?” 김소정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담담하게 대꾸했다. “지헌 씨가 안 받겠다면서요.”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받는 게 낫겠어. 또 그걸 들고 네 전 남친들 앞에서 잘 보이려고 애쓸까 봐 말이야.” 김소정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 남자의 입은 정말 독했다. 그녀는 넥타이를 다시 꺼내더니 홧김에 그의 가슴팍에 내던졌다. 가끔씩 억눌렀던 화가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 두려움도 잊게 되는 모양이었다. 역시나 남자의 얼굴이 한층 어두워졌다. “이렇게 선물을 주는 사람이 어딨어?” 김소정은 크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받든 안 받든 상관없어요. 어쨌든 이미 드린 거고 그걸 어떻게 할지는 지헌 씨 마음이에요.” “이참에 나한테 뭘 요구하지 않고? 넥타이 산 돈 그냥 날리려고?” “날린 건 아니죠. 지헌 씨가 나 대신 계산해 준 걸로 퉁 치면 되니까요. 이제 우리 서로 깔끔한 거죠.” 화난 듯 얼굴이 잔뜩 붉어진 김소정을 보며 정지헌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이 여자는 그와의 경계선을 정말 뚜렷하게 그었다. 그는 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진 넥타이를 주워 들고는 갑자기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넥타이 맬 줄 알아?” 김소정은 알았다. 어릴 적 아버지와 남동생의 넥타이를 자주 매줬으니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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