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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정지헌은 눈살을 찌푸린 채로 뚫어져라 김소정을 바라봤다. 그러자 김소정은 애써 힘겹게 웃었다. “셔츠도 검은색인데 넥타이까지 검은색으로 하니까 너무 답답해 보여요.” 정지헌은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를 쳐다봤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이런 버건디색 넥타이가 검은 셔츠가 잘 어울려요. 한번 해봐요.” 김소정은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 정지헌은 미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봤고 김소정은 찔리는 게 있는 사람처럼 줄곧 시선을 피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검은 넥타이를 풀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다가 실수로 그의 목젖을 터치했고 두 사람 모두 흠칫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두 눈동자가 마치 불덩이처럼 타오르고 있는 정지헌을 마주하게 되었다. 얼굴을 어느새 화끈 달아올랐고 당황했는지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한참을 풀어도 검은색 넥타이는 미동도 없었다. 짜증이 밀려온 정지헌은 곧바로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야?” 남자의 뜨거운 손길에 그녀의 얼굴은 더욱 빨갛게 달아올랐다. 정지헌과 이미 관계를 가진 적이 있고 이제는 아이까지 생겼는데도 그와 신체적인 접촉이 있을 때마다 김소정은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김소정은 있는 힘껏 손을 빼고선 말을 더듬었다. “그게 아니라... 이 넥타이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정지헌은 목에 걸린 버건디색 넥타이를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미간을 찡그렸다. 정말 딱 그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정지헌은 고민 도없이 넥타이를 잡아당겨 김소정에게 던졌다. “어디서 주워 온 거야. 난 다른 사람이 쓰던 건 더러워서 못써.” ‘결벽증도 심하네.’ 김소정은 마음속의 불만을 억누르며 애써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지헌 씨를 위해 산 거예요. 65만 원이나 썼어요.” 다시 생각해 봐도 살을 도려내는 듯한 금액이다. “날 위해서 산 거라고?” 정지헌의 얼굴에는 언뜻 놀람이 스쳐지났다. 그러나 아주 잠깐일 뿐 곧바로 혐오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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