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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김소정이 반응하기도 전에 몸이 정지헌의 품 안으로 강하게 끌려 들어갔다. 단단한 그의 가슴팍에 부딪힌 충격으로 그녀의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뭐 하는 거예요?” 김소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깊고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김소정은 갑작스레 심장이 두근거리며 불안해졌다. ‘이 남자가 또 왜 이러는 거야? 날 싫어한다면서 왜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는 거지?’ 몸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남자의 팔이 그녀의 등을 단단히 감싸고 있어 한 치도 움직일 수 없었다. 정이준은 고개를 천천히 숙이며 점점 더 가까워졌다. 그 숨결이 닿을 듯 말 듯 다가오자 김소정의 숨결은 완전히 흐트러졌다. 그녀는 시선을 허둥지둥 피하며 더듬거리듯 말했다. “저, 저기요. 정 대표님. 혹시 저를 신지수 씨로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정지헌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서 몇 센티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멈춰 섰다.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갑자기 그녀를 힘껏 밀쳐냈다. “꺼져!” 남자의 힘에 김소정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나 그대로 침대 위에 주저앉았다. 속으로는 미친놈이라 욕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공손한 표정을 유지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정지헌은 거울 앞에 서서 재빨리 넥타이를 맨 뒤 옆에 걸려 있던 재킷을 집어 들고 성큼성큼 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다 몇 걸음쯤 가던 그는 갑자기 멈춰서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몸에 괜히 향수 뿌리지 마. 여긴 네가 꼬실 남자가 없는 곳이니까.” “...” 그가 나가고 난 후에야 김소정은 문을 향해 작게 욕했다. “미쳤나 봐.” 향수를 뿌리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녀는 단지 어젯밤에 그의 욕실에 있는 바디워시를 사용했을 뿐이었다. ‘자기 욕실에 있는 건데, 그것도 몰라? 진짜 어이없어!’ 김소정은 차를 몰고 공사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허이준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소정아, 그저께 밤에는 정말 미안했어.” 허이준은 전보다 훨씬 수척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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