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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장

“이제부터 공사장 나가지 마.” “왜요?” 김소정은 좀처럼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내가 진실을 밝혀낼까 봐 두려워요? 우리 아빠한테 모든 걸 뒤집어씌운 게 드러날까 봐 무서운 거죠?” “하긴 돈 많은 사람들이 순순히 잘못을 인정할 리가 없지...” “당신 같은 사람은 일반인의 목숨 따위에는 관심이 없잖아요. 죽든 말든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김소정은 눈물을 글썽이더니 원망 섞인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울먹였다. “삼촌이 다쳐서 날 미워하고 복수하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우리 아빠의 목숨은요? 누가 되돌려줄 건데요? 나도 억울한 우리 아빠를 대신해서 반드시 복수할 거예요.” 큰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정지헌은 한참이나 그녀를 바라보고선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네가 뭘 조사하든 막지 않을게. 단, 네 아빠가 누명 쓴 게 맞다는 걸 꼭 입증해 봐. 안 그러면 그 죗값까지 네가 갚아야 할 거야.” 김소정은 뒤를 돌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의 무죄는 제가 반드시 증명할 거예요.” 수척한 얼굴에 토끼처럼 빨갛게 충혈된 눈은 보는 이를 짜증 나게 했다. 정지헌은 담배를 길게 들이마시며 짜증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눈은 왜 이렇게 빨개? 귀신처럼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얼른 들어가서 씻어.” 그는 듣기 거북한 말을 당연하듯이 내뱉었다. 김소정은 그와 다투지 않고 얌전히 욕실에 가서 샤워했다. 곧이어 욕실에서 물소리가 울려 퍼졌다.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욕실 문에 비친 그림자를 무심히 흘겨보던 정지헌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잠시 후 그는 테이블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시고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실 사고에 대한 김소정의 분석도 꽤 일리가 있다. 이 정도까지 알아냈다는 건 어둠 속에 숨어있던 일행 역시 그녀가 사고 조사를 위해 현장에 들어갔음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인즉 어쩌면 김소정이 다음 타깃이 될 수도 있다. 담배를 길게 들이마시던 정지헌의 검은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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