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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김소정은 커다란 눈망울도 멀뚱멀뚱 정지헌을 바라봤다. “설마... 나 주려고 일부러 산 거예요?” “쓸데없는 생각 좀 그만해.” 정지헌은 시선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버리면 아까우니까 너한테 먹으라고 한 거야. 착각 그만해.” “알겠어요.” 사실 김소정도 그가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았기에 그저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었다. 그래도 그냥 버리는 건 아까우니 사양하지 않고 먹기로 했다. 김소정은 이런 디저트를 너무나 좋아했다. 그녀는 방금 먹고 있던 두리안 케익을 가져와 한입씩 먹기 시작했다. 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게 사실인 것 같다. 그녀가 만족스럽게 먹고 있을 때 맞은편에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정지헌이 있었다. 그가 신경 쓰였던 김소정은 트레이를 들고 그와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았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이 터진 정지헌은 재빨리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김소정은 두리안 케익 세 개를 후딱 먹고 나머지는 포장했다. 밖으로 나온 그녀는 정지헌을 보며 말했다. “얼른 가요.” 정지헌은 그녀의 손에 들린 케익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걸음을 옮겼다. 정씨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 김소정은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그녀는 초점 없는 두 눈으로 멍하니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정지헌은 무기력하게 앉아서 멍때리는 김소정을 보게 되었다. 그는 여유롭게 욕실 문에 기대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공사장 일이 많이 힘들지?” 김소정은 조롱과 무시가 담긴 그의 미소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럼 사무직으로 옮겨줄래요?” “꿈 깨.” 김소정이 말없이 의자에 기대어 잠을 청하자 정지헌은 피곤한 기색이 가득한 그녀를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충고 한마디 할게. 못할 것 같으면 일찌감치 포기해. 괜히 힘들어서 뱃속의 잡종이 사라지면 또 할머니한테 가서 일러 바칠 거잖아.” 김소정은 대꾸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듯 곧바로 등을 돌렸다. 그런데 이때 그녀의 몸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정지헌은 눈살을 찌푸리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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