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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정지헌의 눈은 술에 취해 있어도 여전히 너무나도 무서웠다. 김소정은 그 눈빛 때문에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정지헌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저 까만 눈으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김소정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정지헌 씨, 나 알아보겠어요?” 정지헌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없었고 이에 완전히 안심한 김소정은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공사 현장에 인력이 많이 부족하잖아요. 나 힘든 거 엄청 잘 참는데 나 좀 써주면 안 돼요?” 그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꼭 눈만 뜬 채 자고 있는 것 같았다. 김소정이 손을 들어 두 눈 바로 앞에서 흔들거리는데도 그는 눈동자 한번 움직이지 않았다. 고서준에게서 정지헌이 술에 취했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모습을 보게 됐으면 최면술이라도 걸린 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했을 것이다. 김소정은 계속해서 반응이 없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 문득 고서준이 해줬던 말이 생각났다. ‘설마 정말 애교를 부려야 반응이 있는 건 아니겠지?’ 김소정은 무표정한 남자의 얼굴을 보며 뭔가 결심한 듯 예쁘게 웃었다. “지헌 씨, 소정이 공사 현장에 들여보내 줘요. 네? 이렇게 부탁할게요.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지헌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더니 그녀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움직였다. 그 모습에 김소정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쳤다. ‘이게 정말 된다고? 평소에는 싸늘하기만 하면서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었어?’ 김소정은 정지헌의 움직임이 포착된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 일부러 혀짧은 소리를 내며 말했다. “지헌 씨, 나 공사장에 들여보내 줘요~ 거기 들어가고 싶단 말이에요.” 그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두 팔을 뻗어 남자의 목을 감싸며 그의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정말 술을 진탕 마신 건지 가까이 다가가니 술 냄새가 지독하게 풍겼다. 하지만 신기한 건 얼굴은 하나도 빨갛게 달아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소정은 그에게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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