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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그럼 언니, 나 먼저 가볼게.” 김수진은 김소정에게 인사한 후 저택 쪽으로 뛰어갔다. 김소정도 이곳을 벗어나려는 듯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고서준이 빠르게 그녀를 불러세웠다. “어디 가요? 허락받겠다고 한 건 포기한 거예요?” “그건 아니지만...” 김소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 대표님은 지금쯤 집으로 가셨을 텐데 제가 뭘 더 할 수 있겠어요.” “지헌이라면 지금 파트너 여자분과 함께 저택 안에 있어요. 의사가 지금 진찰을 하고 있어서 그 결과 기다리는 중일걸요?” 김소정은 그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솔직히 그녀는 정지헌을 취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이 정말 성공 가능한 계획인지 슬슬 의구심이 들었다. 고서준은 그런 그녀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고 빠르게 말했다. “사실 아까 지헌이 찾으러 계속 돌아다녔거든요. 소정 씨,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잠깐 여기서 기다려줄래요? 내가 가서 상황을 좀 보다가 문제없으면 계획대로 술을 먹일게요. 그리고 지헌이가 취하면 바로 소정 씨한테 문자 보낼테니까 그때 와요.” 고서준의 표정은 너무나도 진심이었다. 이에 김소정은 순간 그를 의심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다. “알겠어요.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녀는 그렇게 고서준을 보내고 혼자 이곳에 남았다. 그러다 춥기도 하고 또 배도 고파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음료수와 먹을 것을 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따뜻한 음료를 한잔 마시고 나니 그제야 잔떨림이 멈췄다. 약 1시간 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고서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성공했어요. 지금 빨리 뒷마당에 있는 정자로 와요.” 김소정은 그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벌써 취했다고요?” ‘이제 1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그게 지헌이가 술이 좀 약하거든요. 참, 지헌이는 술을 마시면 누가 애교부리는 걸 좋아해요. 그러니까 이따 만나게 되면 애교부터 부려요. 그러면 원하는 대로 다 해줄 거예요.” 김소정은 그 말에 곤란한듯한 얼굴로 미간을 찌푸렸다. 정지헌에게 애교를 부리라니,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고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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