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참고 있어
나른한 몸은 이 순간 구체적으로 형상화가 되었다.
성영준은 팔다리가 길고 몸도 단단했지만 품 안에 있는 사람은 뼈가 있긴 한가 싶을 정도로 나른했기 몸도 겨우 종아리쯤 정도 될 정도로 작았다.
피부는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자아내는 흰 피부였고 입술과 손가락도 핑크빛을 띠었다.
그의 품에 꼭 안긴 모양새는 나른하기 그지없었다.
작은 콧대 아래의 붉은 입술은 마치 소리 없이 그를 유혹하는 듯했다.
성영준은 잇는 힘껏 자신을 억눌렀다.
목적은 욕망에 따라 위아래로 흔들렸다.
막 자리에서 일어나 지나치게 유혹적인 여자에게서 멀어지려는데 다리를 쭉 뻗더니 그대로의 그의 다리 위로 올렸다.
무슨 꿈을 꾸는 건지 작게 입술까지 달싹였다.
“두리안 먹어야지. 딸기 아이스크림도 잔뜩이야. 엄마가 없을 때다 먹어야 해….”
성영준이 이미 깬 걸 모르고 있던 나는 꿈에서 잔뜩 먹느라 바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찬 것만 먹으면 생리통이 더 심해지는 통에 엄마는 찬 것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두리안은 그 냄새를 싫어했다.
사실 손에 잡고 있는 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성영준의 검지였다.
하지만 나는 그걸 전혀 모른 채 혀를 내밀어 할짝댔다.
“맛있어, 헤헤….”
핥던 나는 한입 베어 물더니 세게 빨았다.
성영준은 숨을 헉하고 들이켜며 품 안에 안긴 사람을 밀어내려 했지만 그의 손을 잡고 세게 빨아대는 모습에… 그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 광경을 마침 빠르게 안으로 들어오던 허영재에게 들켜버렸다.
“저….”
허영재는 막 병간호를 하는 사람이 환자 생각은 안 하고 환자 침대를 차지하고 베개 안고 자듯 환자의 팔을 잡냐고 하려고 했었다.
중요한 건 아직 바늘을 꽂고 있었고 링거도 여전히 떨어지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쫓겨났겠지만 성영준은 즐겁다는 표정이었다.
“꺼져.”
성영준은 눈을 들어 소리 없이 꺼지라고 경고했다.
갑작스러운 애정행각에 밖으로 나가는 허영재의 걸음은 더없이 가벼웠다. 혹여라도 자고 잇는 사람을 깨워서 순식간에 잘릴까 봐 말이다.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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