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어린 여우 vs 늙은 여우
나는 침대를 등지고 있어서 허영재와 성영준이 주고받고 있는 눈빛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방금전에 잠든 자신을 질책하느라 다시 허영재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의 옷자락을 자고 사과하려는데 허영재는 화들짝 놀랐다.
“가,가요. 다가오지 마요.”
허영재가 피할수록 나는 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해 더욱더 진심 어린 사과를 하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영준을 잘 보살피겠다고 한 사람도 나였고 실수로 잠이 든 것도 나였다.
하지만 사과를 하면 할수록 허영재의 안색은 더더욱 안 좋아졌다.
나 때문에 잔뜩 놀란 듯 해 나는 허영재가 나를 쫓아낼 거라고 생각했다.
“선배님, 저 진짜 잘못했어요. 다시는….”
“어우, 제발요. 살려주세요. 그냥 실수로 잠에 든 것뿐이잖아요.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어요?”
허영재는 거의 무릎을 꿇고 빌 지경이었다. 아이고, 보아하니 앞으로는 좀 더 존경심을 담아 대해야 할 듯싶었다.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때 성영준이 입을 열었다.
“뭐 하는 거야?”
고개를 돌리니 성영준의 썩어가는 표정이 보여 얼른 허영재를 놓아준 나는 그를 향해 다가갔다.
“삼촌, 깼어요? 지금은 어때요? 아직도 괴로워요?”
그렇게 말하며 나는 손을 뻗어 그의 아랫배를 만지려고 했다.
성영준은 순간 움찔했고 허영재는 연신 기침을 하더니 화들짝 놀라서 급하게 등을 돌렸다.
의아해진 나는 조금 어색하게 손을 거뒀다.
“그 뭐, 얘기 나누세요.”
그런 뒤 얼굴을 부여잡고 소파 쪽으로 향했다.
하아, 복근이 만지고 싶었던 걸 어쩔 수가 없었다.
다만 전에 만졌을 때의 감각이 아직도 생생했다. 만약 몇 번 더 만질 기회가 생긴다면 그건 너무 대박이었다. 나중에 진설아가 이따금씩 자신이 엄청난 걸 만진 적이 있다고 우쭐해할 때 지지 않을 수 있었다.
흥, 성영준의 복근이 조엘의 것보다 몇 배나 더 멋있었다.
그때 휴대폰에 진설아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성영준의 상태가 어떤지, 날 죽이지는 않았는지에 대해 묻고 있었다.
무슨 말을 이렇게 하는 건지, 성영준은 속이 얼마나 넓은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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