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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애교는 최고의 무기

댓글은 또다시 문전성시가 되었다. 전에는 나를 모욕하기 위해 찾아왔다면 이번에는 축하를 해주기 위해서였다. 어떤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은 천재라고 하기도 했다. 우리 엄마를 권력남용으로 제보하겠다고 했던 사람들은 지금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라이브 방송 카메라를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제 됐어요? 이제 제가 부정행위를 한 게 아니라는 게 증명되었나요?” 문제집 7세트를 식사와 화장실 가는 시간 외에 나는 잠도 자지 않고 꼬박 사흘 밤낮 동안 푼 탓에 지금 피곤함이 극에 달해 더 다른 말을 할 여력조차 없었다. 끝내 나는 한마디만 했다. “이제 저와 저희 엄마에 대한 모함을 멈춰줄 수 있겠어요?” 말을 마친 나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서 잠에 들었다. 방송은 언제 꺼진 건지 나는 알지 못했다. 푹 자고 일어났을 땐 이미 이튿날 오후가 되어 있었다. 휴대폰에는 부재중전화아 99+의 문자 메-시지가 있었다. 대충 살펴보니 학교 임원이 보낸 것도 있었고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낸 것도 있었다. 모두 익명이 제보자를 신고하는 것에 지지를 하는 것이었다. 사실 누가 뒤에서 이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을지 예상이 가는 사람이 있었다. 나를 대하는 성지태의 태도는 늘 이렇게 나빴던 게 아니었는데 하필 수능 전날에 갑자기 씩씩대며 나를 찾아와 파혼을 하겠다고 했었다. 당시 막 회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이 없었던 탓에 자세히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얻어맞을 뻔한 건 내가 막아줬고 임유민도 지난 생처럼 비명횡사하지 않았으니 성지태는 이렇게 날 미워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나는 한 가지를 알아챘다. 그건 바로 임유민이 뒤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오빠처럼 나를 챙기고 보호해 주던 성지태가 갑자기 돌변해서 나를 무시할 리가 없었다. 나는 내가 임유민을 찾아가지 않으면 그녀가 성지태와의 만남에 집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남몰래 뒤에서 허튼짓이나 벌이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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