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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그래, 그래

티비와 인터넷에는 칭찬이 가득했고 모교의 대문에는 각종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학교의 임원들도 몹시 기뻐했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인터뷰를 하는데 온통 나를 칭찬하는 말뿐이었다. 그 덕에 수많은 언론사에서 앞다투어 나를 찾아왔다. 방해받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사생활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일찍이 차를 타고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 집으로 피신했다. 귀는 그나마 좀 조용해졌지만 눈은 도무지 쉴 수가 없었다. 이따금씩 친구가 연락이 오지 않으면 주변 이웃들이나 먼 친척들까지 문자를 보내 축하 인사를 보내주었다. 무시하자니 나중에 ‘수능 수석 만점자, 높은 성적을 받은 뒤 안하무인으로 굴어’같은 누명이나 뒤집어쓸까 봐 걱정이었다. 그리고 내가 예의를 차려 감사 인사에 전부 답장을 보냈을 때 학교 단톡에서 또 문제가 생겼다. 원인은 한 남자가 성지태를 언급하며 한 말이 문제였다. “수능 만점자 남자 친구는 나와 봐봐. 여자 친구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우리한테 좀 콩고물이라도 떨어질 거 없어?” 성지태는 이상할 정도로 짜증을 냈다. 한바탕 욕설을 퍼부은 뒤 그는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내 여자 친구는 늘 @임유민 하나뿐이었어. 죽을 때까지 바뀔 일 없어. 수능 만점자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내 눈에는 안 차!” 그런 뒤 단톡방에서 임유민에게 각종 고백 세레나데를 이어갔다. 임유민은 공부도 나보다 못하고 집안도 나에 비해 떨어졌지만 성지태의 행동이 수능 만점자인 나의 체면을 깎아놓은 거라고 생각한 건지 수줍게 등장해서는 성지태의 여자 친구 신분으로 자칭했다. 강 건너 불구경하던 학생들은 성지태의 성적을 캡쳐해서 올렸을 뿐만 아니라 임유민의 성적도 같이 공개해 버렸다. 믿기지 않게도 한 사람은 150점 다른 한 사람은 100점 도 안 됐다. 다 더해봤자 나의 절반도 안 되는 성적이었다. 많은 애들이 성지태에게 진주를 못 알아보다 진짜를 놓친다고 조롱을 하자 성지태는 그에 화가 치밀었는지 우리 집 주소를 내던지며 이런 말을 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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