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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하지만 그녀는 정말 유미나에게 결혼반지를 만들어 주고 싶지 않았다. "이변섭 대표님, 결혼반지는 신성한 겁니다. 결혼과 충성을 상징하며 아름다운 사랑을 상징합니다." 강수지는 결국 이 말을 입 밖으로 뱉었다.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되고, ‘연모’의 홍보용으로 삼으면 더욱 안 됩니다." 이변섭은 눈썹을 찌푸렸다. "지금 나를 가르치는 거야?" "저는..." 그때 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이변섭이 휴대폰을 꺼냈다. "여보세요." "대표님, 살려주세요, 빨리 저 좀 살려주세요!" 휴대폰 너머로 유미나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떤 미친 여자가... 제 물건을 빼앗으려 해요. 악! 저리 가!" 이변섭은 눈썹을 찌푸렸다. "누군데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대표님 어머니라고 했어요! 아! 이건 내 물건이야!" 이변섭이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범지훈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장하늘 사모님께서 어떻게 유미나를 찾아간 거지?" 옆에 있던 강수지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벌써 유미나를 찾아갔다니, 장하늘의 움직임이 너무 빨랐다.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어!' '유미나 같은 사람은... 악인은 그래도 악인이 손 봐주는 게 맞아.' "강수지." 이변섭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따라와!" 잘됐네. 그녀는 아예 생중계를 보러 가게 됐다. ...... 리버 오피스텔 거실. 유미나는 장하늘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미 이 대표님께 전화했으니 곧 도착할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끝장이에요. 감히 이씨 가문의 사모님 행세를 하고 내 팔찌를 빼앗다니!" "난 이변섭의 엄마 맞아. 변섭이가 와도 내 신분을 인정해야 할 거야! 오히려 너, 눈치가 있으면 바로 팔찌를 내놔!" 장하늘은 빨리 끝내려 했다. 만약 정말 이변섭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이 옥팔찌를 빼앗아 올 수 없을 것이다. 팔찌를 손에 넣기만 하면 그녀는 바로 가버릴 것이고, 이변섭이 찾아와서 달라고 해도 그녀는 절대 주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이건 내 물건이에요!" 유미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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