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정서준의 차가운 목소리에는 분노까지 섞여 있었다. 타고난 카리스마에 주지영과 지예슬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할 말 다, 다 했어요.”
주지영이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깜짝 놀란 지예슬은 입도 열지 못했다.
그래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빠르게 밖으로 향했다.
그렇게 지나치려는데 정서준이 지예슬을 불렀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작은 돈뭉치를 꺼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편하게 써.”
지예슬은 떨리는 두 손으로 돈을 받아쥐었다.
“감, 감사합니다 서준 오빠. 이건 저와 서우에게 주시는 용돈인가요?”
슬며시 고개를 들어 정서준을 바라보는데 정서준은 진작 걸음을 옮겨 층계를 올라가고 있었다.
...
정서준은 차가운 얼굴로 생활관 복도를 걸어갔다.
정서준의 방은 복도 가장 끝자리에 있었는데, 복도 중앙을 지나칠 때 반쯤 열린 방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못났어! 정말. 대체 대대장님 동생이 뭐 얼마나 예쁘다고 이 난리야?”
“너 정말 못 봐서 그래. 안 그러면 너도 우리랑 다를 것 없다고!”
“안 믿어. 군악대 백나연 씨보다도 예뻐?”
“당연하지! 음 이렇게 말할게. 까만 눈동자는 반짝거리고 촉촉한데 막 빛이 나는 것 같아. 입술은 작고 빨간데 웃으면 보조개가 양쪽으로 쏙 들어가서 심장이 녹아! 흰 피부는 음... 두부 같아. 말랑말랑 부드럽고 게다가 몸매는 더 대박이야.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갔는데 허리가 완전 가늘어. 두 주먹 합한 것보다도 더 마른 것 같아...”
말하는 사람은 두 주먹을 모으며 영혼을 담아 말했다.
곁에 앉아 있던 사람이 믿지 못하는 얼굴로 물었다.
“정말 그렇게 얇을 수 있어? 그럼 뭐 한 손으로도 잡겠네.”
“맞아. 엄청 얇고 말캉말캉해 보였어. 눈이 마주쳤는데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게 아닌가 싶더라니까. 네가 장기훈 표정을 못 봐서 그러는데 이 자식 넋을 놓고 얼굴을 붉히더니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 하하하...”
장기훈은 불만이라는 듯 톡 쐈다.
“내가 뭐! 너라고 뭐 달랐냐?”
다른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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