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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세 군인 중 한 명이 쑥스러워하며 입을 열었다. “서우 씨는 왜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대대장님 만나러 온 거 아니에요?” 온서우가 대답했다. “저흰 네 명이 함께 왔고 이미 두 분이 면담 들어가셨어요.” 군인이 이 규칙을 모를 리가 없었다. 이어 장기훈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럼 우리랑 같이 들어갈래요? 우리도 지인 두 명 데리고 들어갈 수 있어요.” 온서우는 들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굴뚝이었고 다급하게 거절했다. “아니에요. 우린 다음에 하면 돼요.” 장기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린 이만 들어갈게요. 다음에 봐요 서우 씨!” 다른 두 군인도 온서우를 향해 손을 저었고 그중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서우 씨, 자주 와요! 대대장님이 시간이 없어도 우린 여유 있으니까 우리한테 연락해요!” 온서우는 바로 미소를 지었고 말로만 알겠다고 대답했다. “좋아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 생활관 면담실에서. 주지영과 지예슬은 드디어 정서준을 만났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부대에도 별다른 일이 없었다. 정서준은 편한 사복 차림이었는데 흰 티와 검은색 바지를 매치해 입었다. 정서준은 면담실 밖에서 바른 자세로 서 있었고 잘생긴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주지영은 이런 정서준을 발견하고 바로 두 눈을 반짝였고 체면이고 뭐고 상관없이 높은 소리로 불렀다. “서준 오빠!” “여긴 왜 왔어?” 정서준은 얇은 입술로 차가운 소리를 해댔다. 하지만 주지영은 미리 핑곗거리를 생각해 두었고 지예슬을 앞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서준 오빠 벌써 한 달 넘게 집을 비웠잖아요. 미숙이 이모가 예슬이를 오빠한테 소개해 주라고 했어요.” “안녕하세요. 저, 저는 지예슬이라고 합니다.” 주지영은 방패막이를 앞세웠다. 남다른 기세의 정서준에 기가 바짝 죽은 지예슬은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가만히 고개를 숙였으며 말투도 뭔가 우물쭈물했다. 정서준은 지예슬을 힐끗 바라보다가 주지영을 향한 차갑고 귀찮은 표정이 아닌 무덤덤한 얼굴로 지예슬에게 물었다. “은성에서 지내는 건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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