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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정서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오라고 해.” 두 사람은 생활관 아래로 내려가자 어떤 여성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귀까지 오는 단발머리에 짙은 눈썹과 큰 눈을 가졌고 붉은색 원피스를 입었고 노란색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있었다. 하얀 양가죽 하이힐을 신고 어깨에는 가죽 가방을 멘 채로 해성시 여성 특유의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의 얼굴에 넘치는 자신감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쌓여온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김소정은 이미 정서준의 사진을 수없이 봤었기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는 정서준을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서준 씨 맞죠?” “제 아버지는 김 참모총장이에요. 전 김소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새로 온 의사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정서준은 별다른 감정 없이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짧게 대꾸했다. 김소정은 그의 성격에 대해 미리 전해 들었지만 실제로 이리 냉정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순간 얼굴이 굳었으나 이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이분은 누구죠?” 그녀는 옆에 있던 손민재를 바라보았다. 손민재는 자기소개를 했다. ‘손 씨라고?’ 김소정은 순간적으로 머릿속에서 여러 인맥을 떠올렸다. 은성 군부대에 손 부사령관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민재 씨는 은성시 출신인가요?” 손민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도 군부대에서 근무하시나요?” 손민재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김소정은 손 부사령관이 혹시 손민재의 아버지가 아닌가 물어보려 했지만 정서준이 그만 말을 끊어버렸다. “소정 씨는 가족관계를 조사하려고 왔어요?” “아, 아니에요.” 김소정은 당황한 채 손을 저으며 손민재에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세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정서준은 군용 지프의 차 문을 열고 긴 다리를 뻗어 운전석에 올라탔다. 기지에서 제공하는 차량으로 정서준에게는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손민재는 자연스럽게 조수석 문을 열고 앉으려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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