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김소정은 간신히 안전벨트를 매고 겨우 속도에 적응하려는 순간 정서준이 급회전을 하는 바람에 그녀는 온몸이 오른쪽 차 문으로 튕긴 채 얼굴이 차창에 부딪치며 일그러졌다.
그녀는 두려움에 휩싸인 눈빛으로 운전석을 바라보며 속도를 줄여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그는 덤덤하게 앉아서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의 옆모습은 사늘하다 못해 다정한 성격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았다. 결국, 김소정은 한 손으로 손잡이를 꽉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안전벨트를 움켜쥔 채 겨우 몸을 안정시키고 빨리 시내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차가 멈췄다.
김소정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얼굴이 창백해서는 문을 열고 뛰어내리자마자 길가의 나무를 잡고는 토해버렸다.
“소정 씨, 괜찮으세요?”
손민재는 차에서 내려와 그녀에게 휴지를 건넸다.
김소정은 휴지를 받아 입을 닦으며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손민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정 씨,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 대대장님은 평소에 전투기를 몰다 보니 갑자기 운전할 때 적응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좀 괜찮아지셨어요? 괜찮아지셨다면 얼른 들어가시죠.”
정서준은 길 건너편의 새마을 식당을 가리켰다.
김소정은 그쪽을 바라보자 그는 이미 식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문 채 몸을 세우고 말했다.
“저 괜찮아요. 들어가죠.”
새마을 식당.
온서우는 일찍 와서 보온통을 직원에게 돌려주고 나서 빈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새로 산 연한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허리 부분과 치맛자락을 살짝 잡아 주는 디자인은 허리가 가늘어 보였다. 드레스의 목 부분 단추는 두어 개 풀려 있었는데 백조같이 우아한 목선을 드러낸 채 투명하고 새하얀 피부를 뽐냈다. 주변 사람들보다 유독 하얘 보이는 게 마치 온몸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마침 식사 시간대라 들어오는 손님마다 자연스럽게 온서우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온서우는 이미 이런 시선이 익숙해졌는지 조금도 부끄럽거나 어색해하지 않았다.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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