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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진미숙은 금방 수술을 끝내고 잠시 쉬려는 참에 집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온서우가 실종됐다는 소식에 그녀는 전화를 내려놓자마자 급히 집으로 달려갔다.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 온서우도 막 도착한 참이었다. 두 사람은 마침 문앞에서 마주쳤다. “서우니?” “미숙 이모.” 온서우가 무사히 서 있는 것을 본 진미숙은 그제야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우야, 돌아왔구나! 방금 재욱이가 전화해서 네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길래 이모가 얼마나 놀랐다고,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이모가 네 엄마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하니?” 그녀가 전화를 받았을 때 얼마나 걱정되고 무서웠는지 차마 몇 마디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온서우는 손에 보온통을 든 채 진미숙의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를 건넸다. “죄송해요, 미숙 이모.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진미숙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돌아왔으면 된 거야, 자, 얼른 들어가자.” 거실. 정재욱과 지예슬도 사람을 찾으러 나가려던 참이었다. “서우야!” 문이 열리는 동시에 온서우가 들어오자 지예슬은 깜짝 놀라 외쳤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 온서우의 손을 잡고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서우야, 어디 갔었어? 잠깐 놓고 온 지갑을 찾으러 갔을 뿐인데, 네가 사라져서 놀랐잖아. 얼마나 찾았는지 몰라. 집에 돌아와서 다른 사람들한테 알릴 수밖에 없었어.” 온서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지예슬은 온서우가 들고 있는 보온통에 시선을 고정했다. 보온통에는 새마을 식당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결국 새마을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구나. 미리 말해줬으면 좋았잖아. 다음엔 혼자 가지 마. 갑자기 사라지면 다들 걱정할 거야.” 진미숙과 정재욱은 그녀가 단순히 길을 잃은 것만 알았지, 구체적인 이유는 묻지 않았다. 하지만 지예슬의 말을 듣고 두 사람은 자연스레 그 보온통에 시선을 고정한 채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온서우는 속으로 지예슬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몇 마디로 책임을 모면했을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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