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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역시 그녀가 그 질문을 하자마자 정서준의 날카로운 시선이 그녀에게 고정되었다. 온서우는 무표정하게 그를 바라보더니 천진난만하게 눈을 깜빡이며 양볼은 붉게 물들었다. 정서준은 그녀를 몇 초 동안 응시하더니 끝내 시선을 거두었다. 차마 간첩을 심문하듯이 그녀를 심문할 수 없었다. 손민재는 무언가 눈치챈듯 입을 열었다. “아이고, 서우 씨, 대대장님 집에 입양한 여동생이 둘이나 있잖아요. 대대장님은 원래 여자들과 어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집에 여자가 많다고 시끄러워서 부대에 있는 걸 거예요.” 사실 손민재는 정서준이 온서우에게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넌지시 말하고 싶었으나 온서우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집에 가기 싫어서 전공책을 보내준 거구나. 내가 싫어해서 피하려는 건가?’ 그녀는 정서준이 왜 자신을 이유 없이 싫어하는지 궁금했다. 온서우는 가만히 생각에 잠긴 채 입가의 미소가 점점 사라졌다. 정서준은 그녀의 표정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으나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싸늘한 눈길로 손민재를 쳐다보며 말했다. “말이 너무 많다.” 손민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둘러 말을 돌렸다. “자, 다들 밥 먹읍시다.” 온서우는 금세 표정을 풀고 웃으며 말했다. “많이들 드세요.” 두 사람이 좀처럼 젓가락을 들지 않는 것을 보자 온서우는 공용 젓가락으로 정서준에게 생선 뱃살을 집어주었다. “서준 씨, 이거 드셔 보세요.” 그리고 손민재에게도 집어주며 말했다. “민재 씨도 얼른 드세요.” 손민재는 정서준이 생선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하려다가 정서준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선을 먹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는 정서준이 생선을 버릴 줄 알았다. 전에 연해안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도 지성이 생선탕을 끓여 와서 대접하자 그는 단번에 거절해버렸다.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더 이상 가져오지 말라고 했었다. 그때와 지금 정서준이 온서우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자 손민재는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갔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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