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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표원식은 빠르게 표정관리를 해서 겉으로 보기엔 별로 놀라지 않은 것 같았다. “김 대표님, 오랜만이야.” 표원식은 담담하게 인사를 했다. 적대적인 관계이긴 하지만 표원식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은 데서 대놓고 그러면 보기도 좋지 않을 테니까. “실망했지?” 김신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표원식, 귀국한 건 그렇다고 쳐도 나 몰래 내 아내와 연락하다니. 날 도발하는 거야?” “오해야. 나와 유희는 친구야. 그리고 길에서 우연히 만나서 언제 같이 밥 먹자고 한 거야. 너 너무 긴장한 거 아니야?” 표원식이 말했다. 김신걸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긴장? 넌 교육자로서 말도 할 줄 모르냐?” “어제 유희와 차 마실 때 네가 전화한 거 알아. 내가 미리 떠난 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는데 결국 피면 하지 못했네.” 김신걸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너 같은 남이 끼어들 일이 아니야.” “김신걸, 너 유희 좋아해?” 표원식이 갑자기 물었다. 김신걸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너 선 넘었어.” “그래? 그럼 이왕 나타난 김에 우리 차분히 얘기 좀 하자.” 표원식은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사실 넌 원유희를 좋아해. 좋아하는 건 원유희의 몸과 성격이겠지.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야.” 김신걸은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네가 어떻게 알아?” “그런 말 들어본 적 없어? 사랑은 자제하는 거고 좋아하는 건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넌 후자에 속해. 그래서 원유희가 질리면 넌 다른 여자를 찾아갈 거고 원유희는 불쌍하게 내버려지게 되겠지. 그건 세 쌍둥이의 성장에도 좋지 않아.” 김신걸은 음산한 눈빛으로 표원식을 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반대로, 유희는 널 좋아할까?” 표원식이 물었다. “세 아이 때문이 아니라면 유희는 너의 곁에 남아있을 리가 없어. 유희가 어쩔 수 없이 너의 곁에 남아있는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지?” 김신걸은 허벅지에 올려놓은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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