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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나의 수호천사

차도준은 심플하고 깔끔한 화이트 셔츠를 입고 있었다. 소매를 살짝 걷어붙인 탓에 힘줄이 잔뜩 솟은 팔뚝이 드러나있었다. 살짝 열린 옷깃 아래에는 근육이 보일 듯 말 듯해 남성호르몬 냄새가 물씬 풍겼다.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순간, 내 귀가 갑자기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미팅을 하러 온 거야?” 차도준은 나의 이상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내가 들어가려고 했던 룸을 힐끔 바라보았다. “우연히 서진혁이 너에 대해 의논하는 것을 듣고 걱정돼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 그 말에 내 마음속은 순식간에 따뜻해졌다. 차도준은 내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항상 내 곁에 있는 것 같았다. 마치 나의 수호천사처럼. 그와 함께 있을 때마다 나는 늘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다. 나는 피식 미소를 지어보였다. “걱정하지 마. 이번에는 나도 만발의 준비를 했으니까. 너도 마침 여기에 왔으니까 나랑 같이 좋은 구경을 하러 가지 않을래?” 내 요청에 차도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면서도 별말 없이 내 뒤를 따랐다. 룸 입구에 이르렀을 때, 나는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형, 연은하가 정말 올까요? 두 사람은 이혼까지 한데다 연은하는 현재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잖아요. 여기로 올 가능성이 정말 크다고 생각해요?” 그 말에 서진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연은하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건 다 나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일 뿐이야. 내가 자신을 관심해주고 사랑해주길 바라서 그러는 거지. 내가 메시지를 보내기만 하면 바로 달려올 거야. 기다려 봐.” 문틈으로 보이는 서진혁의 도도하고 당당한 모습에 나는 속으로 냉소를 금치 못했다. ‘서진혁, 이번은 절대 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거야.’ 잠시 후, 내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룸 안은 순식간에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뭇사람들의 시선도 가장 먼저 나에게 쏠렸다. 순간, 그들은 작은 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연은하가 정말 올 줄은 몰랐어. 진혁이 형 말이 맞았어. 연은하는 아직도 진혁이 형을 많이 사랑하고 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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