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거야

“언니, Miss 술집에 와 봐야 할 것 같아. 형부가 잔뜩 괴로워하면서 계속 언니 이름만 부르고 있어. 언니가 오면 형부가 많이 기뻐할 거 같아.” 두 사람은 정말 잠시도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그 말에 눈을 희번덕거리며 한마디 했다. “내가 정말 네 말을 듣고 달려갔다면 아마 너랑 서진혁이 친밀하게 스킨쉽을 하고 있는 모습만 보게 될 테지. 연하윤, 내가 정말 그렇게 멍청하게 속을 줄 알았어? 넌 네 연기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해? 착각하지 마. 그저 너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 모르는 척 넘어가준 것일 뿐이니까. 경고하는데, 또다시 나를 찾아와 내 삶을 방해한다면 난 너를 네티즌들의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어.” 그 말에 연하윤은 잔뜩 억울해하며 말을 이어갔다. “언니, 어떻게 나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나는 그저 언니랑 형부를 위해서 그런 거야.” 순간, 나는 연하윤의 말을 계속 들어줄 인내심이 없어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기 직전, 휴대폰 너머에서 서진혁의 취기 어린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연은하한테 왜 전화한 거야? 연은하는 이미 다른 남자와 도망쳐 버렸어. 쳇, 파렴치한 여자 같으니라고.” 나는 자신도 모르게 콧웃음을 쳤다. 전생에 두 사람의 악랄한 수법에 당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만약 이번에도 속는다면 나는 정말 멍청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모든 메시지를 차단하고 디자인에 온 정신을 몰두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려면 새로운 시리즈의 디자인 작품을 출시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절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었다. 게다가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며칠 후, 나는 양세종이라는 프로그래머와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전생에 양세종이 이끄는 팀이 개발한 게임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를 휩쓸었으니, 나는 이번 생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연은하 씨, 저희 팀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