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나를 위해, 네티즌들과 맞서 싸우다

연봉길은 여전히 자신한테 이 일을 맡겨하고 고집을 부렸다. 그 말에 나는 서둘러 그를 소파에 앉히고 그들을 지켜보았다. “절대로 서씨 가문을 찾아가지 마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 일은 제가 스스로 해결할 거예요.” 내가 고집을 부리자, 그들도 내 뜻을 따를 수밖에 없어 나한테 화를 좀 가라앉히고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 말에 나는 연신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옆에 앉아있는 연하윤을 빤히 바라보았다. 나는 이미 다음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서재명은 역시나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었다. 그날 오후, 그는 사람을 시켜 내가 바람을 피우고 임신한 일을 인터넷에 폭로하고 말았다. 증거로 어젯밤 연하윤과 나눴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까지 공개했었다. 연하윤은 서재명에게 나와 차도준은 오래전부터 묘한 분위기를 풍겼으며 아이를 가진지는 적어도 한 달이 됐을 거라고 단정지어 말했었다. 시간을 따져보면 거의 한 달이 지난 건 확실했다. 보아하니 연하윤은 나보다 오히려 더 나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연하윤의 말을 들어보면, 서재명의 압박에 못이겨 실수로 말했다는 어제의 말과는 사뭇 달랐다. 그렇다기엔 나와 차도준 사이에 일어난 모든 것을 전부 털어놓았기 때문이었다. 아마 연준영이 녹음본을 듣게 된다면 연하윤을 그렇게 믿었던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서씨 가문은 댓글 알바들을 고용한 탓에 불과 30분 만에 이 사건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되었다. 이 일을 두고, 네티즌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차도준이 해명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어? 그런데 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까지 임신할 수 있어?] [그때는 서진 그룹이 입장을 발표한 것 뿐이야. 증거가 없으니 해명이라고 보기엔 그래.] [연은하 동생이 직접 폭로했으니 아마 거짓은 아닐 거야.] [사실인 게 확실해. 연은하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서씨 가문이 어떻게 직접 이 일을 터뜨릴 수 있겠어?] [하여튼 연은하의 사람을 꼬시는 재주는 아주 대단하다니까?] 네티즌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