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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당신….” 놀란 박기영이 주먹을 휘두르며 가까스로 진명의 필살기를 막아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다시 공격해 오는 진명의 주먹을 힘겹게 피했다. 진명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몸을 비틀어 박기영의 급소를 노렸다.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하며 격전을 벌였다. 비록 수련 정도는 비슷했지만 진명에게는 동급의 무인에게는 없는 필살기가 있었다. 반면 금방 종사중기를 돌파한 박기영은 아직 진기가 안정되지 않았기에 진명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지친 기색을 내세우며 점차 우세를 잃었다. “진명, 이 나쁜 자식! 설마 날 죽여서 내 입을 막으려는 거야?” 조급해진 박기영이 욕설을 퍼부었다. 진명의 공격에는 살기가 도사리고 있었고 급소만 노리고 있었다. 진명은 진심으로 그녀의 목숨을 노린 것이다! “그래요!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알아버린 당신 탓이죠! 그 입을 막으려면 죽일 수밖에요!” 진명은 차갑게 말하며 다시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천계 공법은 무림의 보물이었다. 천계 공법이 세간에 나타날 때면 무인들 사이에서 피바람이 불고는 했다. 그러니 절대 현녀결이 밖으로 새어나가게 둘 수 없었다. 박기영이 몰래 천계 공법인 현녀결을 터득했으니 그녀가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면 진명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심지어 임아린과 하소정 두 사람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었다. 자신과 임아린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박기영을 살려서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당신….” 진명의 날카로운 살기를 느낀 박기영은 충격적이기도 하고 화가 치밀기도 했다. 진명이 이렇게 빨리 태도를 바꾸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천계 공법의 중요성을 생각하니 그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입장 바꿔 그녀였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쾅! 박기영이 정신을 파는 사이 진명은 그녀의 퇴로를 차단하고 필살기를 소환하고는 박기영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젠장!” 박기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피하고 싶었지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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