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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겁에 질린 박기영은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죽음의 공포였다. “그렇지만….” 진명이 멈칫하며 어깨를 움찔했다. 며칠 전, 사람들을 끌고 자신을 도와주러 왔던 박기영이 떠올랐다. 제일당에서 채준의 손에 죽을 뻔한 그를 박기영이 살려주었다. 박기영은 그와 임아린의 목숨을 구한 은인이었다. 그런 박기영을 죽인다면 너무 양심 없는 짓이었다. 하지만 천계 공법의 존재는 그와 임아린의 안전과 직결된 것이었다. 이대로 박기영을 놓아준다면 박기영이 가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면 그 뒤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진명 씨, 그만해. 박기영 씨 겁먹었잖아! 몰래 현녀결의 구결을 훔쳐 들은 건 괘씸하지만 그렇게 큰 일도 아니잖아.” 임아린이 다가와서 진명을 말렸다. 그녀는 공법이나 무인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저 현녀결이 대단한 공법인 줄만 알지 그것이 천계 등급이나 되는 일류 공법인 줄은 알지 못했다! 물론 그녀는 알았더라도 진명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살인을 하는 순간 진명은 일류 공법을 강탈하기 위해 서로 죽이고 싸우는 악마들과 다를 게 없었다. “그래요! 진명 씨, 어차피 현녀결 전부를 훔쳐 들은 것도 아니고 몇 구절 뿐이잖아요. 공법을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쪼잔하게 굴 필요는 없다고 봐요.” 하소정도 임아린의 편을 들었다. 현녀결이 천계 등급의 절세 공법인 것은 맞지만 그녀의 수련 경지가 너무 낮아서 아직 상반부도 채 익히지 못했다. 진명이 조금 전 그녀에게 해석해 준 것도 현녀결 상반부의 내용이었다. 박기영이 몰래 듣고 터득했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반쪽 짜리 공법이니 큰 영향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몰라서 그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진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지만 분명 망설이고 있었다. “내가 무공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건 맞아. 하지만 현녀결을 수련한 사람이 박기영 씨 한 명도 아니고 나랑 소정이도 같이 배웠잖아. 우리가 이 사실을 발설하지 않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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