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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다들 터무니없는 소리 그만하세요!” 임아린은 불쾌한 표정으로 진명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진명이 Z 그룹의 합작권을 얻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진명이 진다면 그녀가 정말 회사에서 진명을 쫓아내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암튼 이번 일은 시간이 촉박하니 한 보좌관과 진 비서 두사람이 Z 그룹과의 합작을 협의하도록 하세요. 만일 시일내에 두 사람 모두 합작권을 성사하지 못한다면 도현 전무의 방법대로 처리하겠습니다! ” 임아린은 단번에 마음을 정했다. Z 그룹과의 합작을 성사하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던 그녀는 진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진명보다는 한희정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 “진 비서, 진 비서는 이틀 뒤에 회사에서 쫓겨날 걸 각오해야 할 겁니다!” 도현은 마치 자신이 진명을 이긴 모습을 예측이라도 한 듯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회사의 고위층 임원들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들 얕보는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고 그 누구도 진명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입니다!” 회의가 끝나자 모두들 회의실을 떠났다. “진명 씨, 잠깐 제 사무실로 따라오세요!” 한희정이 진명을 스쳐 지나가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진명은 코를 매만지며 한희정의 뒤를 따라 대표이사의 보좌관 사무실로 들어왔다. 한희정의 어두운 표정을 본 진명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한 보좌관님, 왜 그러세요? 누가 화나게 했어요?” “비서님 생각에는요?” 화가 치밀어 오른 한희정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와 자료들을 책상에 내던지더니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진명을 노려보았다. “진명 씨,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Z 그룹과 합작하는 일은 저희 회사 상황으로는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쓸데없이 도현 씨랑 내기는 왜 한 거예요! ” “솔직히 말하면 이번 일에 대해 전 정말 자신 없어요. 만약 비서 님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된다면 그건 저랑 상관없는 일이니 절대 제 탓은 하지 마세요.”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한희정은 진명의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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